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박동원의 짜릿한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한화 이글스는 5연승을 질주하며 LG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SSG에 5-3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2위 자리로 밀려날 수 있었던 LG는 극적으로 승전고를 울리며 순위표 최상단을 유지했다. 시즌 성적은 67승2무42패.
NC 다이노스를 9-2로 대파한 2위 한화(65승3무42패)와 승차는 1경기다.
4위 SSG(54승4무51패)는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뼈아픈 홈런을 허용, 7연패 수렁에 빠진 3위 롯데 자이언츠(58승3무52패)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13~14일 KT 위즈전이 비 때문에 취소돼 사흘 만에 경기한 LG는 5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 요니 치리노스도 3회말 박성한, 정준재,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등에게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2점을 헌납했다.
끌려가던 LG는 6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에서 오스틴 딘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땄고, 이어 문보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서 3루 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7회말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에레디아에게 비거리 130m짜리 시즌 8호 중월 솔로포를 맞아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8회초 박동원의 시원한 홈런이 터졌다. 박동원은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조병현의 직구를 때려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19호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는 창원NC파크에서 펼친 원정 경기에서 NC를 9-2로 꺾고,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트레이 마감일인 7월 31일 NC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이적 후 NC와 첫 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황준서와 엄상백의 부진으로 대체 선발 기회를 얻은 김기중은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5회부터 가동된 한화 불펜은 남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화는 1회말 먼저 2점을 내줬지만, 3회초 문현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4회초 1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병살타를를 때렸으나 5회초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다시 얻은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고, 로건 앨런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안치홍이 바뀐 투수 전사민을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추가점을 안겼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쳐서 직전 타석의 아쉬움을 씻었다.
한화는 9회초에 터진 문현빈의 시즌 11호 3점 홈런으로 5연승을 자축했다.

연패 팀끼리 만난 부산 경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10-4로 이겼다.
5연패에서 벗어난 8위 삼성(52승1무58패)은 5위 KIA 타이거즈(53승4무51패)와 격차를 4경기로 좁혀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마운드가 일찍 무너진 롯데는 7연패 수모를 당했다. 롯데의 7연패는 지난해 4월 9일 삼성전부터 17일 LG전까지 8연패를 당한 뒤 가장 긴 연패 기록이다.
삼성 '1번 타자' 박승규가 4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4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영웅도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5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삼성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는 5⅔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버텨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1회초 3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2회초 롯데 수비가 실책 2개로 자멸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2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4회초 이재현이 시즌 11호 솔로포를 쳤고, 6회초에는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와 김영웅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8-0까지 달아났다.
롯데가 6회말 김민성의 3타점 2루타로 반격을 펼치자 삼성은 홈런 두 방으로 응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승규가 7회초 시즌 4호 솔로포를 때렸고, 김영웅도 8회초 시즌 16호 1점 아치를 그렸다.

고척 경기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KT를 7-3으로 잡았다.
송성문은 홈런 1개와 도루 1개를 추가해 시즌 첫 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1회말 투수 실책으로 출루한 송성문은 2루를 훔쳐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5회말에는 KT 선발 투수 고영표의 3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시즌 20호 홈런을 날렸다.
2015년 프로 입문한 송성문이 20-20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 조건으로 '비FA 계약'을 맺은 송성문은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키움은 2-2로 맞선 8회말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갈 길 바쁜 6위 KT는 일격을 당해 승률 5할(54승4무54패)이 됐다.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KT 안현민은 8회말 1사 1루에서 루벤 카디네스의 원바운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쓰러져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KT 관계자는 "안현민이 수비 도중 양쪽 종아리 근육 뭉침 증세로 교체됐다.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연장 11회초에 터진 안재석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KIA에 5-4로 승리했다.
4-5로 밀리던 두산은 9회말 KIA 포수 한준수의 송구 실책으로 극적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재석이 김건국을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려 4시간 2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뒷심 부족을 드러낸 5위 KIA(53승4무51패)는 4연승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