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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수입이 있음에도 일상을 유지하지 못한 채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가는 일본 모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에 거주하는 다나카 나치코(83)와 딸 아카네(47) 모녀가 매달 40만엔(약 377만원) 이상의 임대 수입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로 가득한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모녀는 최근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장의 사망 이후 독립적으로 살아가려 했지만 방법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나카와 아카네는 현재 직업이 없지만 도쿄 내 아파트 7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채를 임대해 월세 수입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집은 택배 상자로 가득 차 있었고 주방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널브러져 있었다.
나치코는 "원하는 물건을 사긴 하지만 제때 사용하지 못해 계속 쌓여간다"며 "청소를 하려 해도 금방 피곤해져 그만두게 된다"고 고백했다.
딸 아카네는 "아버지는 가정적인 분이었다. 우리를 위해 직접 요리도 했고 집안일은 가정부가 맡았다"며 "우리는 반려견과 함께 살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렸다"고 회상했다. 또 "항상 최고의 음식과 물건을 즐겼고 가족과 해외여행도 자주 다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장이 세상을 떠난 뒤 남동생과 여동생은 집을 떠났고 남겨진 모녀는 삶의 방향을 잃으며 점차 생활 관리가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이들은 "삶을 바꾸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직장이나 대출이 없어도 삶이 무너질 수 있다" "삶의 초점을 잃으면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흔들린다" "심리 상담을 받고 삶을 회복하길 바란다. 아버지도 이런 모습을 원하지 않으셨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