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9연패에 빠졌다.. 2025.3.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년 만의 9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LG에 2-5로 졌다.


롯데는 안타 10개로 LG(9개)보다 한 개를 더 쳤지만, 두 차례 만루 기회 속 잔루만 12개를 기록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단 한 경기도 못 이긴 롯데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가 9연패를 기록한 것은 2005년 6월 6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4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까지 이후 20년 만이다.

롯데는 58승2무54패로 3위를 유지했지만, 6위 KT 위즈(56승4무55패)와 1.5경기 차로 쫓겨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LG는 시즌 69승(2무43패)째를 기록, 이날 두산에 덜미를 잡힌 2위 한화 이글스(65승3무45패)를 3경기 차로 따돌렸다.

아울러 1승만 추가하면 70승에 선착, 정규시즌 우승 확률 77.1%(35차례 중 27차례·전후기리그 및 양대리그 제외)를 잡을 수 있다.

대체 외국인 투수끼리 선발 맞대결에서도 LG가 웃었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 후 2번째 등판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2승(무패)을 수확했다.

반면 롯데 빈스 벨라스케즈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2패(무승)째를 떠안았다.

두 팀은 경기 초반 한 차례씩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LG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롯데 역시 2회말 2사 만루에서 황성빈의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한 0의 균형은 LG가 깼다.

LG는 4회말 무사 1루에서 문보경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기는 듯 보였으나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오지환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벨라스케즈의 체인지업을 때려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기세를 높인 LG는 5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문성주가 톨허스트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공략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말에는 김현수의 쐐기 투런포가 터졌다.

김현수는 1사 1루에서 김강현의 높은 슬라이더를 때려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11호 홈런을 날려 승부를 갈랐다.

타선이 침체한 롯데는 결정적 기회마다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롯데는 6회초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만루 타율 0.500'을 기록한 전민재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 노진혁은 1루수 땅볼에 그쳤다.

7회초 2사 1, 3루에서는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을 때려 득점에 실패했다.

8회까지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뒤늦게 힘을 냈다. 빅터 레이예스가 9회말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무득점을 깼지만, 승패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두산이 역전승을 거두며 조성환 감독대행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25.8.1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두산은 대전 경기에서 6-5로 승리, 갈 길 바쁜 한화를 3연패에 빠뜨렸다.

5연승에 성공한 9위 두산은 시즌 50승(5무59패)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선발 콜 어빈이 3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 됐지만, 뒷심을 발휘한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리드오프 정수빈이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예비역' 안재석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두산은 1회부터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공략해 선제 2득점에 성공했다. 득점이 필요할 때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안재석의 적시타가 나왔다.

그러나 두산은 선발 어빈이 2회부터 흔들리면서 1실점 했고, 3회엔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4회 시작과 함께 어빈을 내리고 불펜을 조기 투입했지만, 5회 양재훈이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점수가 2-4로 벌어졌다.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두산은 7회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사 후 이유찬이 볼넷으로 나간 두산은 대타 강승호의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정수빈이 3루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그리고 대타 김인태의 땅볼 때 3루 주자 정수빈도 홈에 들어오면서 5-4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8회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다시 동점을 내줬지만, 9회 한화 마무리 김서현 공략에 성공하면서 다시 1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이 올라와 실점 없이 1이닝을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한화는 선발 와이스가 7이닝을 소화했지만 5실점(4자책)한 것이 아쉬웠다. 최근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는 김서현은 이날도 실점하면서 부진이 계속됐다.

9일 오후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허경민이 1회말 타격을 하고 있다. 2025.3.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9회말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로 SSG 랜더스를 5-4로 꺾었다.

공동 5위였던 KT(56승4무55패)는 2연승에 성공했지만, 같은 날 승리한 KIA(54승4무53패)에 승률에서 밀려 6위가 됐다.

4위 SSG는 55승4무53패가 되며 3위 롯데와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KT는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2회 장성우의 투런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4회에도 2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7회 선발 오원석이 무사 1, 2루에 몰리면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이어 올라온 이상동이 1사 만루에서 최지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 했다.

그리고 8회 올라온 손동현이 2사 1, 2루에서 오태곤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얻어맞아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러나 KT는 9회말 SSG 마무리 조병현에게 1사 2루 찬스를 잡았고, 허경민이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끝냈다.

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1회말 삼성 선발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5.8.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를 6-2로 누르고 3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54승(2무58패)째를 따낸 8위 삼성은 7위 NC(51승6무52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1회 리드오프 박승규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냈지만 3회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은 5회 1사 3루에서 류지혁의 땅볼 타점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6회 상대 실책과 강민호의 밀어내기 사구,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득점해 6-2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이후 추가실점 없이 9회까지 NC 타선을 봉쇄하고 승리를 챙겼다.

삼성 선발 후라도는 8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1승(8패)째를 따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 LG의 경기 4회초 KIA 공격 무사 1, 2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적시타를 친 후 미소짓고 있다. 2025.6.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KIA는 난타전 끝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2-9 진땀승을 거뒀다.

3연패 탈출에 성공한 KIA는 54승4무53패로 단독 5위가 됐고, 2연패에 빠진 키움은 36승4무76패를 기록했다.

이날 양팀은 홈런만 7방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KIA는 나성범, 한준수,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이 담장을 넘겼고, 키움은 최주환, 박주홍, 송성문이 아치를 그렸다.

KIA는 선발 투수 아담 올러가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속 행운의 선발승(9승4패)을 따냈다.

타선은 홈런 4방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쳤고, 선발 타자 전원 득점에 성공했다.

키움에 선제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간 KIA는 3회 나성범의 스리런포 포함 4점을 내 흐름을 뒤집었다. 그리고 한준수의 솔로포와 최형우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대거 7득점에 성공, 11-3으로 앞서나갔다.

KIA는 5회 1점, 6회 2점을 키움에 내줬지만 6회말 위즈덤의 솔로 홈런으로 12-6을 만들었다.

그러나 불안한 불펜이 7회에도 1실점했고, 9회엔 박주홍과 송성문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12-9까지 쫓겼다. 다행히 최지민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면서 KIA는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