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와 우리 정부를 향한 강경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왜곡해 표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정부를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 대해 "북 당국자가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왜곡해 표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일방의 이익이나 누구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라 남과 북 모두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뒤로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9일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의 협의에서 이 대통령 실명을 언급하며 "역사를 바꿀 위인이 아니다. 한국은 우리 국가의 외교상대가 될 수 없다"며 "한국 정부의 기만적인 유화공세의 본질과 이중적 성격을 신랄히 비판하면서 국가수반(김정은)의 대외정책 구상을 전달 포치(지도)했다"고 밝혔다.

또 "공화국 외무성은 한국의 실체성을 지적한 우리 국가수반의 결론에 따라 가장 적대적인 국가와 그의 선동에 귀를 기울이는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적중한 대응 방안을 잘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북측의 이런 행동에도 우리 정부는 9·19 군사합의 단계적 복원을 포함한 유화책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이 시작된 지난 18일 "을지연습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어적 성격"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을 공격하거나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전날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싶다. 그것이 전쟁이 필요 없는 평화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러 차례 북한에 대해 실망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지난 3년 윤석열 정부에서 남과 북을 적대시하고 무인항공기를 보내고 북한을 이용해 여러 도발을 만들었다는 징후 속에서 그 방식은 적어도 아니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잘 지내보기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