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된 스웨덴 한 교회 건물이 지반 침하 우려로 인해 통째로 이전했다. 사진은 20일(현지시각) 스웨덴 노르보텐주 키루나시 키루나 교회가 옮겨지는 모습을 구경 중인 사람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113년 된 스웨덴 한 교회 건물이 통째로 옮겨졌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최북단 노르보텐주 키루나시 키루나 교회는 원래 있던 위치에서 동쪽으로 5㎞ 거리로 이전됐다.


바퀴 224개가 달린 특수 운반차가 교회 건물을 싣고 한 시간에 500m, 시속 0.5㎞ 속도로 이동했다. 이 작업은 20일 오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스웨덴 공영방송 SVT는 이전 작업을 생중계 중이며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 2025 유로비전 스웨덴 참가 밴드 KAJ가 참여하는 축하 행사도 진행된다. 건물을 통째로 옮기는 진풍경을 직접 보기 위해 시민 수천명과 관광객들도 몰렸다.

1912년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키루나 교회는 2001년 스웨덴 문화부가 주관한 여론조사에서 '1950년 이전에 지어진 최고의 건물'로 선정되는 등 스웨덴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가로·세로 길이는 각각 약 40m, 무게는 672톤이다.


교회는 이전 준비를 위해 1년 전부터 일시 폐쇄된 상태로, 내년 말 새로운 위치에서 재개관할 예정이다.

1910년 조성된 철광석 광산이 지하 1365m 깊이까지 확장되면서 키루나시 건물과 도로에 금이 가는 등 지반 침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2004년부터 도시 이전 계획이 시작돼 지난달까지 25채 건물이 옮겨졌다. 아울러 가옥 약 3000채와 주민 6000명도 이주해야 한다. 공공·상업 건물은 철거돼 새로 지어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