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었다가 시어머니로부터 험담을 들어 기분 나쁘다는 여성 사연에 공감과 위로가 쏟아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결혼식 당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빠 대신 엄마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입장했다가 시어머니께 욕먹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때 엄마 손 잡고 들어간 게 개념 없는 짓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4년 차라고 밝힌 A씨는 "19세 때 아빠가 돌아가셨고 저는 3녀 중 막내다. 저는 결혼 당시 엄마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었다"면서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가 아빠이자 엄마였고, 제가 기댈 수 있는 분이니까 꼭 함께 입장하고 싶었다. '특별하다'는 생각은 못 했다"고 운을 뗐다.


당시 A씨는 아빠가 안 계시면 당연히 엄마랑 버진로드를 입장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날 키워준 건 엄마 아빠지, 아빠만이 아니지 않냐. 그런데 결혼 5년 차 때 시댁에서 '개념 없는 짓'이라고 말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A씨는 "뭐가 개념 없는 짓이냐. 그럼 누구 손 잡고 들어가냐. 저희 엄마가 시집 보내는 거 맞지 않냐"고 따졌고, 시어머니는 "별나게 그렇게 할 필요 있었냐. 동시 입장하면 됐던 걸 왜 그렇게 하냐"고 한소리했다.

화가 난 A씨는 "난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내 결혼식이었고 신부 입장은 남편과 상의하에 한 거다. 뭐가 문제"냐며 "우리 엄마도 나 키워준 부모님인데 꼭 아빠 손 잡고 들어갈 거 아니면 동시 입장해야 하는 거 아니잖냐. 어머님도 보기 좋다고 해놓고 인제 와서 그런 소리 하는 이유가 뭐냐. 기분 나쁘다"라고 쏟아냈다.


A씨는 "개념 없다는 말에 이성의 끈이 풀려서 속사포로 할 말만 하고 나왔는데 진짜 열받아 미치겠다. 남편도 '엄마 왜 저러냐'면서 저랑 같이 한마디씩 하긴 했는데 시댁 꼴도 보기 싫고 가고 싶지도 않다. 이 정도로 연 끊으면 제가 못난 거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걸 왜 인제 와서 그러냐. 다른 곳에서 욕먹고 괜히 뒤늦게 화풀이한 듯" "사돈한테 개념 없는 짓이라니. 너무 싫다" "아무 문제 없다. 잘한 거다. 문제는 시어머니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