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계가 대미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2일 일본 도쿄 항구에 정박한 화물선의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조선업계가 대미 투자 압박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매체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는 자국 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에 대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일본 조선업계는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취약한 공급망 때문에 미국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2500억달러(약 210조원) 규모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적극적인 기회를 모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15% 관세율을 적용받는 대가로 5500억달러(약 769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투자 계획에는 조선업 관련 협력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노동집약적인 조선업 특성상 미국에서 생산하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건비도 높고 부품 조달도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 1위 조선사 이마바리조선 히가키 유키토 사장은 "일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3%로 떨어져 미국을 도울 위치에 있지 않다"며 대미 투자보다 일본 내 생산량 증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쓰비시중공업도 미 해군 함정 수리 확대 방안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도 없었고 여력도 없다"며 대미 투자에 나서기 힘들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