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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국경에서 27㎞ 떨어진 북한 평안북도 신풍동에 새로운 탄도미사일 기지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분단을 넘어' 측은 고해상도 위성사진 35장을 종합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지하 입구, 지휘부, 지원 시설 등을 갖춘 신풍동 미사일 기지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기지는 2004년쯤 착공돼 2014년쯤 완공됐으며 이후에도 확장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입구 검문소와 외곽 초소, 장교 주택단지, 본부 건물 등이 갖춰져 있고 지하시설(UGF)은 고지대 남쪽 사면에 파묻힌 채 건설돼 위장 효과와 방호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해당 기지에는 여단급 규모 부대가 주둔 중이며 미사일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화성-15형, 화성-18형 또는 미확인 ICBM이 6~9기 배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식 발사대(TEL)도 함께 운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시나 위기 상황 시 발사대는 기지를 벗어나 탄두 수송 부대와 합류해 사전 지정된 분산 지역에서 발사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위성사진에서는 대형 토사 차폐 구조물도 확인됐다. CSIS 측은 이를 긴급 발사 지원 시설로 추정하면서 현장에서 신속한 탄두 장착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지 내 드라이브스루 점검·정비 시설은 미사일 이동과 발사 준비 과정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는 구조라고 전했다.
신풍동 기지는 평안북도 회중리, 상남리, 용림 등과 함께 북한의 전략 미사일 벨트를 구성한다. 약 1만명 규모 전략군 병력이 이 벨트에 속한 15~20개 미신고 미사일 기지와 정비·저장 시설을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SIS 측은 이 벨트를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과 확장 중인 핵 억제·타격 능력의 핵심"이라고 규정했다. CSIS는 보고서를 통해 "신풍동 기지를 포함한 전략 미사일 벨트는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핵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이같은 기지 문제는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