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슈퍼주니어가 '슈퍼쇼 10'을 통해 엘프들과 특별한 축하 파티를 가졌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슈퍼주니어 20주년 기념 콘서트 '슈퍼쇼 10'이 진행됐다.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된 이번 공연은 3일 동안 3회가 진행, 약 3만 명의 관객과 함께했다. 22일 공연은 전 세계 14개 지역 극장 라이브 뷰잉됐으며, 2~·24일 공연은 비욘드 라이브 및 위버스로 온라인 생중계가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는 데뷔 20주년 공연답게 '슈퍼쇼 10'은 슈퍼주니어의 명곡 퍼레이드로 시작됐다. 지난 2005년 발매된 데뷔곡 '트윈스'(Twins/Knock Out)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슈퍼주니어는 싱글 1집 타이틀곡 '유'(U), 정규 3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너라고'(It's You), 정규 8집 타이틀곡 '블랙 슈트'(Black Suit), 정규 7집 타이틀곡 '마마시타'(MAMACITA/아야야)를 연이어 부르며 시작부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슈퍼주니어는 팀의 정체성과 프라이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규 5집 타이틀곡 '슈퍼맨'(SUPERMAN)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 슈퍼주니어 버전 '슈퍼 걸'(Super Girl)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이어 올해 발매된 정규 12집 수록곡 '헤어컷'(Haircut)과 '세이 리스'(Say Less), '딜라이트'(Delight), '아이 노'(I Know), 'D.N.A.' 무대를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아이 노' 무대에서 김희철은 공연 당일 예성의 생일을 맞아 곡의 일부 가사를 "예성이 생일 축하해"로 개사해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오프닝 이후 쉴 틈 없이 달려온 이들은 팬들에게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특히 오랜만에 콘서트 무대에 오른 김희철은 "돌아온 탕자 김희철이다, 그동안 멤버들과 엘프들 속 썩였는데 앞으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가급적 속 안 썩이는 김희철이 되겠다"라며 "방송인 모드를 접고 아이돌 모드로 돌아갔다,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못했던 걸 다 바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그제 공연도 최선을 다했는데 오늘도 처음 하는 공연처럼 불태우겠다"라고 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특은 이번 공연을 통해 슈퍼주니어의 '클래스'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3일의 공연이 우리에게 쉽진 않다, 멤버들 평균 나이가 40대가 넘어가는 고령 그룹이다,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많은 사람이 '쟤네 안 될 거야', '멘트만 하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곧 우리 무대를 보고 '제발 그만해', '쟤네 저러다 20~30년 더하겠다'라고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번 '슈퍼쇼'를 통해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며 슈퍼주니어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걸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 번 분위기를 반전시킨 슈퍼주니어는 정규 2집 수록곡 '우리들의 사랑'(Our Love)를 부르며 "엘프들 진심으로 사랑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정규 4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너 같은 사람 또 없어'(No Other), 정규 6집 수록곡 '너로부터'(From U), 정규 4집 수록곡 '잠들고 싶어'(In My Dream), 데뷔 10주년 스페셜 앨범 수록곡 '도로시'(Dorothy), 정규 1집 수록곡 '미라클', 정규 6집 수록곡 '록스타'(Rockstar), 정규 5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아차'(A-CHA) 등 팬들이 좋아하는 '띵곡'(명곡)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멤버들은 뛰어난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데뷔 20주년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특별한 유닛곡 무대도 이어졌다. 각자 깜찍한 동물 캐릭터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슈퍼주니어-해피의 미니 1집 수록곡 '파자마 파티', 슈퍼주니어-M 정규 1집 수록곡 '미'(Me), 슈퍼주니어-T 싱글 1집 타이틀곡 '로꾸거!!!'를 슈퍼주니어 단체 버전으로 선보였다. 슈퍼주니어는 유쾌하고 신나는 무대로 팬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와 함께 멤버들은 "예성 생일 축하"라고 외쳤다.
그 후 다시 '열정' 모드를 장착한 슈퍼주니어는 최근 발표한 신곡 '익스프레스 모드'(Express Mode)로 다시 분위기를 달궜고 이후 '미스터 심플'(Mr. Simple), '미인아', '쏘리 쏘리'(Sorry, Sorry), '돈 돈!'(Don't Don) 등 누구나 인정하는 슈퍼주니어의 히트곡을 부르며 'K팝 레전드'다운 클래스를 입증했다.
다만 이번 공연에서는 규현이 무대 도중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뉴스1에 "규현이 무대에서 내려오다 접질러서 근육이 놀란 상태"라며 "규현의 공연 참여 의지가 강해 남은 무대는 춤은 추지 않고 참여한다, 공연 끝나고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규현은 부상 이후에도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소화했다.

공연이 마무리된 뒤에도 엘프들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고, 다시 무대에 등장한 슈퍼주니어는 명곡으로 꼽히는 정규 2집 수록곡 '메리 유'(Marry U)와 SM타운 2007 여름 앨범 수록곡 '행복', 정규 12집 수록곡 '피날레'(Finale)로 공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려욱은 "오늘 공연장을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모여서 우리 20주년을 기념하고 함께 울고 웃고 추억해주셔서 감사하다"라 했으며, 신동은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있다"라고 했다. 예성은 "'슈퍼쇼' 날이 정해지는 순간 이렇게 특별한 생일이 있을까, 내가 왜 태어났을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여러분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던 것 같다"라고 해 감동을 안겼다. 규현은 "예전에 '우리가 체조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못 채우면 어쩌지' 했는데 가득 채워준 걸 보고 '할 수 있다' 싶었다"라며 "이번에도 3일 내내 채워주셔서 '우리 슈주 앞으로 30주년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특은 "슈퍼주니어가 언제까지 달릴 지는 모른라, 그런데 저희가 15년 전부터 들었던 얘기가 '너넨 여기까지다' 들으며 20주년 왔는데 30주년, 40주년도 맞이할 수 있게 여러분이 힘을 실어달라"라고 했다.
한편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슈퍼쇼 10'은 22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국내를 포함해 일본,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멕시코, 영국, 스페인, 덴마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까지 전 세계 14개 지역 극장에서 동시 상영되며, 23~24일 공연은 비욘드 라이브 및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이후 멤버들은 내년 3월까지 월드 투어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