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악화됐던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북미향 양극재 출하가 정상화되고 비용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음극재 부문에서도 가동률이 높아지며 사업 구조가 안정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공급망 자립 수요가 커지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원)보다 1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수익성 둔화가 완화되며 하반기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은 양극재 가동률 회복과 일회성 비용 제거, 재고자산평가환입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직전 분기 GM향 N86 제품의 전구체 인증 문제로 출하가 지연됐지만 3분기부터 정상화되며 생산량이 전 분기 대비 118% 증가했다.

광양 전구체 공장 초기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15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해소됐고 원재료 가격 안정에 따른 100억원 가량의 재고평가환입도 반영됐다.

양극재 부문에서는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율촌산단에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가동 중이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사와 협력해 리튬·니켈 등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준공된 광양 전구체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이 자체 양극재에 투입하는 첫 국산 전구체 생산라인으로 이를 활용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가 7월 미국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에 초도 출하됐다. 고에너지·고출력 특성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으로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에 적용된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에서 고재민 공장장이 공장 내 소성로에서 양극활물질 제조를 위한 고온 열처리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의 자급형 구조는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전구체→양극재→음극재를 모두 그룹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 기업으로 원료 공급망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은 음극재 부문에서도 이어졌다. 천연흑연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상승하며 적자 폭이 줄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약 7만4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주요 완성차사의 수요에 맞춰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1년 음극재 사업 진출 이후 최대 규모의 단일 수주다.

공급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이며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공급 물량은 약 8만5000톤이다. 계약 단가를 kg당 5.5달러로 가정할 때 연평균 2만톤 규모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으로 음극재 가동률이 현재 30%에서 6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소재 공급망 다변화 기조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천연·인조흑연과 실리콘 음극재까지 국내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내 리튬·니켈·전구체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자급형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이 '안정적인 소재 확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러한 내재화 구조는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실적 회복과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시장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24일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KRX 기준으로 24만2000원에 장을 마감해 전일 대비 18.92% 상승했다. 이는 52주 최고가를 새로 쓴 기록이며 최저가인 9만5477원과 비교하면 약 15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