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모자에 리본을 달고 경기를 치른 스코티 셰플러(미국).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왕중왕전'인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와 캐디들이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캐디인 테드 스콧 조카의 쾌유를 기원하는 행동이었다.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에서 막을 내렸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 페덱스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와 캐디들은 일제히 머리에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셰플러의 캐디 스콧이 경기 전 올린 SNS 영향이었다.

스콧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영상에서 "조카 조엘의 부상 때문에 그동안 셰플러의 캐디로 나설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스콧은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가족에게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한 뒤 대회장을 떠났다.

이에 셰플러는 4라운드에서 지인에게 급하게 캐디백을 매게했고,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선 임시 캐디를 고용해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티 셰플러의 캐디 테드 스콧. ⓒ AFP=뉴스1

최종전에서 필드에 복귀한 스콧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그간 자리를 비웠던 이유를 밝혔다.

스콧은 "조카의 부상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 내 가족들이 슬퍼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고 표현한 뒤 "그래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영상엔 '조엘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캡션이 삽입돼 있었다.

조카 조엘이 얼마나 다쳤고 다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영상이 퍼지면서 선수와 캐디들은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조엘의 쾌유를 빌었다.

한편 셰플러는 캐디 스콧이 복귀한 뒤 치른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컵 2연패 달성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