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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차원에서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방미한 최 회장은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이 끝난 뒤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이재명 대통령 미국 순방을 계기로 진행됐으며, 고려아연은 글로벌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이 국내 공장에서 게르마늄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2028년부터 록히드마틴에 게르마늄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핵심 희소금속 분야 한-미 협력의 첫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록히드마틴사와 체결한 MOU를 계기로 미국 군수산업에 필수적인 게르마늄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해 한미 핵심광물 협력의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140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제련소 게르마늄 공장 건립 추진 중이며, 내년 착공해 2027년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완공 시 연간 약 10톤의 고순도 게르마늄 메탈 생산이 가능하다. 게르마늄이 방산·우주산업에 필수적인 동시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려아연의 이같은 행보가 한미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려아연은 이미 미국과의 협력에서 신뢰를 받고 있어 향후 협력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다. 지난 6월에는 대표적인 전략광물인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해 대미 수출을 개시했다. 연내 100톤 이상, 내년에는 240톤 이상으로 미국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인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2023년 대미 인듐 수출국 1위는 한국으로, 같은 기간 미국 수입량의 29%를 차지했다. 고려아연이 미국 인듐 공급망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원료 확보를 염두에 두고 해외기업에도 투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더메탈스컴퍼니(TMC)에 약 8500만달러(1165억원)를 투자해 지분 5%가량을 확보했다. TMC는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 채집을 준비 중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대미 투자 방향은 미국 내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 성공모델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