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포수로는 처음 시즌 50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진은 시애틀에서 활약 중인 롤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ML) 포수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롤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롤리는 1회 샌디에이고 선발 JP 시어스의 포심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7.2마일(약 172㎞), 비거리는 419피트(127.7m)에 빨랫줄 같은 타구였다. 그는 지난 25일 48·49홈런을 때리며 2021년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48홈런)가 기록한 한 시즌 포수 최다홈런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새로 쓴 신기록이다.

롤리는 수비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에도 5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ML) 역사상 포수가 50홈런 고지를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올시즌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31경기 10홈런)도 있지만 포수로 출전한 경기 수(98경기 40홈런)가 훨씬 많다. 만약 포수로 출전해 2홈런만 더 추가할 경우 2003년 하비 로페즈(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세운 42개와 동률이 된다.

ML 홈런 전체 1위에 올라있는 롤리는 공동 2위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격차를 5개까지 벌렸다. 시애틀이 속한 아메리칸리그(AL)에선 2위 애런 저지(뉴욕양키스·40홈런)와 10개 차로 앞선다.


타점과 홈런 두 부문 1위에 올라있는 롤리는 저지가 세운 AL 단일시즌 최다 홈런(62홈런)에 도전한다. 최근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커리어 사상 첫 MVP 수상도 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