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뇌과학자 김대식 KAIST 교수가 신간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를 펴냈다. 책은 인류의 모든 능력을 대체할 수도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등장을 앞두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책은 챗GPT 이후 대중화된 인공지능을 새로운 '모자이크 모멘트'로 규정한다. 인터넷 브라우저 모자이크가 세상을 바꿨듯, 생성형 AI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진화하며 산업과 권력 구조, 일상에 거대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저자는 AGI가 단순한 혁신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주체성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존재라고 경고한다.


생성형 AI는 기존에 없던 데이터를 창출하며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을 능가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산업·예술·과학의 모든 영역이 이 변화의 파고에 놓였음을 강조한다.

'무서운 상상'도 다룬다. 기술 오용과 사회 붕괴, 인간의 통제 불능 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사이비 교주 같은 인공지능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사랑·관계·정체성까지 변화할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AGI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지능(ASI)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그때 인간은 인공지능의 사고 깊이를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개미가 상대성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듯, 인간도 초지능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기계에 필요 없는 존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저자 김대식은 독일 막스플랑크뇌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MIT와 일본 이화학연구소, 미국 보스턴대 등에서 연구했다. 현재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로, 뇌과학과 인공지능, 고대 철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김대식 지음/ 동아시아/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