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 해외 자회사/ 사진= BNK캐피탈 홈페이지

BNK캐피탈이 동남아 현지 자회사의 차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지급보증을 결정했다. 상반기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해외 사업을 돌파구로 삼아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캄보디아 법인 BNKC MFI(비엔케이캐피탈 캄보디아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와 미얀마 법인 BNK Capital Myanmar(비엔케이캐피탈 미얀마)에 대한 총 372억 원 규모 지급보증 신규보증 안건을 의결했다. 캄보디아 법인에는 227억원, 미얀마 법인에는 144억원을 각각 지원하며 기존 차입 만기 연장과 신규 차입을 동시에 뒷받침한다.


이번 조치로 캄보디아 법인의 지급보증 누계액은 828억원, 투자금액 누계는 1059억원으로 확대됐다. 미얀마 법인의 보증 누계액은 236억원, 투자금액 누계는 459억 원에 달한다.

BNK캐피탈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충당금 전입 확대와 수수료·기타 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해외 법인 지급보증은 단순한 재무적 지원을 넘어 현지 자금 조달 안정성과 성장 돌파구 마련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BNK캐피탈은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비롯해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총 7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동남아에서는 소액여신과 리스업, 중앙아시아에서는 은행업과 소액금융으로 외연을 넓혀왔다. 특히 카자흐스탄 법인은 지난 6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소액금융에서 은행업으로 전환한 사례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캐피탈사들이 PF 부실과 조달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BNK캐피탈은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며 "BNK금융의 글로벌 확장 기조와 맞물려 인근 신흥시장으로의 추가 진출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