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를 제물로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을 펼친 끝에 4-2로 이겼다.
이로써 KIA는 지난 2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졌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55승4무59패(8위)가 된 KIA는 공동 4위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3경기 차로 추격,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키웠다.
6연패 기간 평균자책점 7.30으로 흔들렸던 KIA 마운드는 이날 10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 투수 김도현이 6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정해영과 성영탁(이상 1이닝), 전상현(2이닝)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SSG도 선발 드류 앤더슨을 필두로 노경은, 김민, 조병현 등이 이어 던지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고, 0-0으로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균형이 깨진 것은 KIA의 마지막 공격인 11회초였다.
KIA는 김석환의 볼넷과 한준수의 안타, 김호령의 번트안타를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박찬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따냈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위즈덤이 바뀐 투수 박기호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후 김선빈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벌려 승부를 갈랐다.
KIA는 11회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2실점 했으나, 조상우가 계속된 2사 3루에서 안상현을 내야 땅볼로 잡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이닝을 막은 KIA 전상현은 시즌 7승(3패1세이브)을 수확했고, 조상우는 시즌 첫 세이브(4승6패)를 기록했다.
SSG 앤더슨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역대 최소 139이닝 만에 200탈삼진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고척에서는 원정팀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3-1로 꺾었다.
올 시즌 키움과의 상대 전적 11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간 한화는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은 69승3무48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키움은 5연패 수렁에 빠지며 38승4무81패가 됐다.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빼어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3패) 고지를 밟은 문동주는 2022년 데뷔 이후 4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3.18까지 낮췄다.
한화는 문동주의 10승으로 코디 폰세(15승무패), 라이언 와이스(14승3패)에 이어 10승 투수를 3명째 배출했다. 한화에서 한 시즌 3명이 10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07년(류현진 17승, 정민철 12승, 세드릭 11승)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타선에선 하위 타순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7번 이도윤(3타수 2안타 1득점)과 8번 최재훈(4타수 2안타 1득점)이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득점의 물꼬를 틔웠다.
한화는 0-1로 뒤진 3회초 최재훈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루이스 리베라토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엔 이도윤,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8회초 1사 1루에서 문현빈의 1타점 2루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문동주가 6회까지 책임진 뒤 7회부터는 불펜이 가동됐다. 7회 박상원, 8회 김범수와 한승혁이 등판했고, 9회엔 클로저 김서현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서현은 시즌 29세이브(1승3패)를 수확했다.

잠실에서는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14-1로 대파하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시즌 60승2무59패가 돼 6위로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7연승 후 5연패에 빠지며 52승5무64패(9위)가 됐다.
삼성은 이날 13안타 7사사구로 14득점을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구자욱은 1회 솔로홈런, 4회 만루홈런을 때리는 등 5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6타점의 맹위를 떨쳤다.
르윈 디아즈도 시즌 42호 홈런을 때려 이 부문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포수 강민호는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 개인 통산 1000득점(역대 26번째)을 달성했다.
이날로 만 40세 9일의 나이인 강민호는 종전 이종범(KIA)의 만 38세 9개월 21을 넘어 역대 최고령 1000득점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이날 선발 타자 전원 득점(시즌 9번째, 삼성 첫 번째)도 달성했다.
삼성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창원에서는 원정팀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10-1로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후반기 들어 한 번도 연패가 없는 LG는 시즌 전적 74승3무44패를 기록, 2위 한화와의 격차를 4.5게임 차로 유지했다.
패한 NC는 55승6무55패가 돼 5위에서 단숨에 8위로 내려앉았다.
LG는 1회초 오스틴 딘의 2점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2회 박해민의 희생플라이, 3회 상대 투수 신영우의 폭투로 한 점씩 보탠 뒤 4회 문보경, 오지환의 연속 적시타로 6-0까지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시즌 11승(4패)을 달성했다.

부산에서는 원정팀 KT 위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7-2로 꺾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T는 시즌 전적 60승4무58패가 돼 롯데(60승5무58패)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12연패 뒤 2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다시 기세가 한풀 꺾여 공동 4위를 유지했다.
KT는 1-1로 맞선 5회초 강현우, 허경민의 적시타를 포함해 3점을 내 균형을 꺴다.
7회초엔 강백호, 김상수의 적시타와 장진혁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3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10승(5패)을 기록했다. 지난해 6승(8패)에 그쳤던 고영표는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복귀했다.
반면 롯데 박세웅은 5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10패(11승)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