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1조1000억원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공구 수주를 위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계획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 내려다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모습. /사진=뉴스1

시공능력 2·3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공사비 1조1000억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공구 수주전에서 경쟁한다. 현재 기업들은 사업계획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0일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1·2공구 발주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후 입찰공고를 냈다. 해당 사업은 산업단지 조성 전 도로와 하천, 교량 등 필수 인프라를 조성하는 공사다.


LH는 최근 10년간 시공 실적의 만점 기준을 1조3814억원으로 설정해 입찰을 진행했다. 건설업계에선 이 같은 기준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최초 입찰에서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가 LH는 재입찰에서 기준을 6800억원으로 완화했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던 1·2공구 통합 발주는 하지 않았다. 1공구만 진행했던 지난 입찰과 달리 이번에는 2공구를 동시 진행하지만, 각각 입찰 참여를 받는다. 중복 입찰이 불가하며 컨소시엄 구성 시 시공능력 상위 10위 이내 업체와의 공동계약도 2개사까지 허용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번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입찰에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단계에 탈락한 대우건설도 참여 계획을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입찰보다 PQ 기준이 낮아져 심사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2027년 10월 본공사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 제공=용인시

해당 사업은 경기 용인시 남사읍과 이동읍 일원 778만674㎡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공사다. LH는 발주처로서 ▲반도체와 산업용 가스 등 산업시설용지(58.2%)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 주거용지(1.7%) ▲주유소 등 지원시설용지(0.2%)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 용지(39.9%) 등의 조성을 책임진다.


클러스터는 송전천을 중심을 1공구(354만㎡)와 2공구(433만㎡)로 나뉘어 건설된다. 이전 유찰로 PQ 기준을 낮춘 대신 기존 494㎡였던 1공구 면적을 줄이고 1조3800억원이던 공사비를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공사비는 추정치로 변동 가능성이 있다.

LH는 내년 1월에 PQ와 현장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3월과 4월 기업들로부터 입찰서와 사업계획서를 받아 심사한 뒤, 5월에 낙찰자를 선정하고 사업관리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2027년 10월 본공사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계획 일정에서 조금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