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벨기에 법의학자 필리프 복소의 '죽은 자들은 말한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책은 30여년간 법의학자로 활동하며 마주한 범죄 현장과 부검의 기록을 담아, 죽음이 남긴 진실과 인간 존엄의 의미를 탐구한다.
책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통념을 깨뜨리며 시작한다. 저자는 "죽은 자들도 말을 한다"며 "다만 잘 들리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부패한 시신, 총알구멍, 곤충, 뼈와 같은 증거들이 말해 주는 진실은 살아 있는 이들의 증언보다 더 분명하다.
법의곤충학, 법의인류학, 미라와 동물에 의한 사체 훼손 같은 구체적 사례도 제시한다. 곤충의 성장 단계로 사망 시간을 추정하거나, 해골의 흔적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은 법의학의 과학적 엄밀성을 보여 준다.
저자 필리프 복소는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법의학연구소 소장이자 법의학·범죄학 교수다. 30년 넘게 사건 현장에서 활동해 왔으며, 그의 저작은 프랑스 논픽션 분야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했다.
△ 죽은 자들은 말한다/ 필리프 복소 지음/ 최정수 옮김/ 민음사/ 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