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16강에 안착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에서 36분 만에 이본 리(55위·독일)를 2-0(21-15 21-7)으로 제압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6전 전승 일방적 우위를 이어갔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에 몸이 덜 풀렸는지 2-7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집중력을 높인 안세영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격차를 좁혔고 6-10에서 내리 3점을 따 1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14-12로 역전한 뒤 리의 반격에 14-14 동점을 허용했으나 파상 공세를 펼쳐 내리 6득점,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초반부터 힘을 내며 리를 압도했다. 2-1에서 6점을 연달아 뽑아 여유 있게 앞서갔다.
거침이 없었다. 안세영은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쳐 9-5에서 19-5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자다. 그는 2023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을 2-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섰다.
이전까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는 세계선수권 우승자가 있었으나 단식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는데 안세영이 새 이정표를 세웠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안세영은 '약속의 땅'에서 2연패를 노린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아디다스 아레나는 지난해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24 파리올림픽 경기장이다.
함께 여자단식에 출전한 심유진(인천국제공항)도 16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가은(삼성생명)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패해 탈락했다.
여자복식 공희용(전북은행)-김혜정(삼성생명)은 32강을 가볍게 통과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전혁진(요넥스)이 다나카 유시(일본)를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병재(삼성생명)는 32강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