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가사분담을 둘러싼 부부의 주장에 누리꾼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육아와 가사 분담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는 '육아와 가사 분담을 둘러싼 부부 양측의 주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양나래 변호사는 "아내분이 먼저 사연을 보내주셨다. 남편분이 양쪽 입장을 다 설명하고 댓글 반응을 보자고 하셨다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결혼 7년 차 부부는 소득 수준이 비슷한 맞벌이로 5세 아이를 양육 중이다. 아내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이를 깨워 씻기고 밥을 먹인 후 등원시킨다. 회사 업무 후 정시에 퇴근해 하원하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면서 "집에선 빨래, 청소, 저녁 식사 준비 등 모든 집안일을 한다. 가끔 야근할 땐 일주일에 2번 정도 친정어머니가 하원 시켜주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정주부도 아니고 남편과 비슷한 수준으로 돈 버는데, 퇴근 후 집에 오면 모든 집안일은 제 차지다. 남편은 저녁 8시30분, 밤 9시쯤 퇴근해 아이와 1시간쯤 놀아주다 보면 아이는 잔다"면서 "집안일과 육아를 다 독박 쓰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집이 아내 회사 근처라 저는 출퇴근하는데 왕복 3시간 걸린다. 아무리 정시에 퇴근해도 집에 오면 저녁 8시30분, 밤 9시다. 놀다가 늦게 오는 게 아니다"라며 "아내가 퇴근 후 집안일을 전적으로 다 하는 건 인정한다. 저는 그걸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아내가 집안일을 해놓으면 저는 늦은 시간에도 할 수 있는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빨래 개기 등을 한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신체적으로 힘들다 보니 아내는 제가 퇴근하기 전 2~3시간 동안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화를 내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모님이 도와주시는 게 죄송스럽고, 감사해 제 용돈에서 장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따로 생활비에서도 용돈을 드리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데, 아내가 '독박 육아·집안일을 하고 있어 못 살겠다'고 짜증을 내는 일이 매일 반복되니 저도 죽을 노릇이다"라며 "주말 모임은 안 나가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노력 중인데 아내는 '주말에는 같이 육아하지 않나. 나는 평일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양나래 변호사는 "부부가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우니까 누구 한 사람의 잘못, 불평불만이 잘못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아내가 퇴근 후가 너무 힘들다면 지금 상황에선 집을 남편 회사 근처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 이 경우 친정어머니가 도와주기 어려워진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다. 맞벌이하면서 자녀 출산하고 키우시는 분들 대단하시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