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대체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연일 호투를 펼치며 연착륙했다. KBO리그 데뷔 4경기 만에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노릴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이다.

톨허스트는 30일 열린 KBO리그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LG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 귀중한 승리로 2위 한화 이글스를 5.5경기 차로 따돌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리 투수가 된 톨허스트도 시즌 4승(무패)째를 올렸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LG는 이달 초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톨허스트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금까지 이 결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적응 기간도 필요 없었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 무대였던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쳐 승리를 따냈다.

이후 1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무실점)과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1실점)에 이어 키움전까지 호투를 이어가며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신입생' 톨허스트의 월간 기록은 리그 다른 투수와 비교해서 압도적이다.

톨허스트는 8월 한 달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잭로그(두산 베어스)와 함께 월간 다승 공동 선두다.

LG 트윈스 대체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왼쪽). (LG 트윈스 제공)

특히 톨허스트의 월간 평균자책점은 0.36으로 압도적 1위다. '괴물 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8월 평균자책점도 1.50으로, 톨허스트보다 높았다.

톨허스트의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0.96에 불과하고, 9이닝당 탈삼진도 9개로 KBO리그 타자들을 잘 공략했다.

LG는 오자마자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준 톨허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승승장구,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톨허스트는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우승 청부사'로서 기대치를 충족했다. 그리고 강력한 8월 MVP 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없는 성적표를 남겼다.

역대 KBO리그 대체 외국인 투수가 월간 MVP를 받은 적은 2023년 8월의 윌리엄 쿠에바스(전 KT)와 올해 6월의 알렉 감보아(롯데), 2명이다. 하지만 이 두 투수는 KBO리그에 데뷔한 달 기준으로 월간 MVP를 수상하지 않았다.

톨허스트가 8월 MVP를 받는다면 KBO리그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