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화려한 날들' 정일우가 정인선이 일하는 카페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토일드라마 '화려한 날들'(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 에서는 이지혁(정일우 분)이 지은오(정인선 분)가 일하는 카페에서 지내게 된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밤늦게 지은오가 일하는 카페에 방문한 이지혁은 대뜸 "오늘 여기서 자려고, 카페에서 좀 잘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은오는 "제정신이냐, 카페에서 왜 자냐"고 따지며 "나는 이 카페 매니저다, 이 카페에 대한 관리 책임과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지혁은 "잘 데가 없어서 그렇다, 다른 데서 잘 돈이 없다"고 설명한 뒤 "잘 들어가라"고 말하고 카페 창고에 짐을 풀었다. 지은오는 "내가 여전히 우스워요? 미리 연락해서 사정 부탁도 안 하고 들이닥쳐서 잔다? 절대 안 되니까 나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지혁은 "잘 데 있는데 왜 돈을 받냐"고 말한 뒤 양치를 하러 자리를 떴고 지은오는 황당해하며 카페를 나왔다.
지은오는 퇴근을 하며 "어떻게 내 앞에 그런 몰골로 나타날 수 있냐고, 나 아니라고 말하면 아닌 사람인 거 알면서"라고 분개했다. 그러나 반면 "이불도 없는데 어디서 자겠다는 거지"라며 걱정했다. 다음 날 카페에 출근해보니 매장 곳곳에 이지혁의 면도기, 칫솔 등 개인 물품이 놓여있었고 지은오는 더욱 화를 내며 이지혁을 찾아 나섰다. 같은 시각 이지혁은 카페 건물의 건물주이자 동아리 선배 정현수(김영아 분)를 찾아가 "제가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아이템이 생겼다, 그래서 사무실이 필요한데 카페 아지트 창고 쓰게 해달라, 월 임대료 20만 원씩 드리겠다"고 부탁했다.
지은오는 정현수에게 자초지종을 듣더니 창고를 사용하기 위해 청소 중인 이지혁을 찾아갔다. 창고에는 접이식 침대가 놓여있었다. 지은오는 "여기서 낮이나 밤이나 그쪽 꼴을 보고 살라는 거냐,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서, 내가 뻔히 여기서 밤샘 작업하는 줄 알면서"라고 물었다. 이지혁은 "네가 밤샘 작업하고 쪽잠 잘 땐 사무실에서 쥐 죽은 듯이 있어주겠다, 투명인간처럼 생각하라"고 말했다. 지은오는 "건물주 선배 찾아가서 사람 손발 다 묶어놓고 모르는 사람처럼 생각하라니, 이지혁 씨답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다음날 이지혁은 동아리 후배를 불러 홈페이지를 만들고 브랜드 로고와 이름도 만들었다. 지은오는 카페 직원이자 친구인 오수정(임영주 분)에게 이지혁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다. 지은오는 "사업은 무슨, 다 허세지, 더 이상 숨어있긴 싫고 돌아오긴 해야 하는데 빈 손은 부끄럽고 거창한 걸 하는 척 돌아온 거지, 사업이 장난이냐, 그럴 사람이었으면 진작 사업했지, 뭐 하러 회사를 다녔대"라고 말했다. 오수정은 "그런데 여기 소문 제일 빠른 곳으로 돌아왔잖아"라고 묻자 지은오는 "그러니까 '나 이렇게 재개하러 왔다'라고 여기 온 거지, 그러다가 사업 안 되면 취직하고 사라지겠지"라고 설명했다. 지은오는 "10년 같이 지내는 동안 사업에 관심 있다는 말 들은 적 한 번도 없다"고 단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