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원 서울역 이전 개원 축복미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무료 진료 38년 역사의 요셉의원이 지난 8월 29일 서울역 인근 동자동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정순택 서울대교구 대주교가 주례한 축복미사에는 교구 사제단과 봉사자들이 함께하며 새로운 시작을 축복했다.

요셉의원(병원장 고영초)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산하 요셉나눔재단 소속이다. 이 병원은 영등포 쪽방촌에서 28년간 이어온 진료를 마무리하고, 지난 7월 이전 후 8월 1일부터 시범 진료를 시작해 이날 공식 출범을 맞았다.


정순택 대주교는 요셉의원 7층 경당에서 '서울역 이전 개원 축복미사 및 축복식'을 주례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 역대 원장 신부, 이사회, 원로 의료봉사자 등 80여 명이 함께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께서 요셉의원에 맡기신 사명을 더 충실히 수행할 기회를 주셨다"며 "모든 환자가 육신의 치료뿐 아니라 마음의 위로와 영혼의 구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요셉의원은 1987년 고(故) 선우경식 원장이 신림동에서 설립한 무료 자선병원이다. 이후 영등포 쪽방촌에서 28년간 진료를 이어왔으며, 현재까지 누적 77만여 명의 환자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했다.


이곳은 내과·외과·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치과 등 15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무급 의료봉사자 130명, 일반 봉사자 700여 명, 정기 후원자 5,500명이 함께하고 있다.

고영초 병원장은 "서울역 지역은 쪽방촌 규모가 크고 노숙인 분포도 넓어 더 많은 환자를 보살필 기회가 있다"며 "가난한 환자들에게 최선의 무료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