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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통일교 건물 옥상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양에 대해 불쾌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구민 이모씨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39건물 통일교 옥상에 욱일기가 그려져 있다"며 "시정 명령을 내려 달라. 보기 거북하다"고 민원을 냈다.
이에 용산구 도시관리국 건축과는 통일교 측에 문양이 보이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는 "귀하의 민원 사항을 통일교 세계본부교회 측에 안내했다"며 "해당 문양이 보이지 않게 조치하도록 협조 요청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민원이 거듭 제기되자 구는 통일교 측에 공문을 발송하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아직 별다른 조치는 없는 상태다.
문제가 된 건물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천원궁 천승교회'다. 통일교가 2009년 2월 옛 용산구민회관을 850억원에 낙찰받아 리모델링했고 2010년 2월 열린 개관식에는 고 문선명 총재와 그의 7남인 세계본부교회 문형진 전 세계회장이 참석했다. 통일교는 이 건물을 건립하며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나 바티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같은 세계적인 성지를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건물 옥상에 그려진 문양은 1950년대부터 1996년까지 통일교가 사용한 문양으로 붉은색 원을 중심부로 두고 붉은 선 12개가 뻗어나간다.
통일교는 '말씀선집-통일기에 대하여'에서 이 문양에 대해 "우주의 모든 것은 수수의 인연으로 창조됐다"며 "이 기는 우주가 인간이 살고 있는 태양계의 태양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것 같이 천주가 하나님을 중심 삼고 구성돼 있음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사성으로 뻗은 12선은 사방으로 동서남북을 중심으로 삼은 해와 달을, 굵은 4개 선은 사방을 표현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