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글로벌 원자재 및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원자재 및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급변동과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상품 개발에 나선 모습이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상장된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KB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B'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천연가스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인버스형 ETN으로,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구조다.


기초 지수는 'Bloomberg Natural Gas Single 2X Inverse TR'이며,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할 때 두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 시에는 손실도 두 배가 되는 고위험·고수익 구조를 갖췄다. 이 상품은 환노출형으로 달러 환율 변동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며, 연 보수는 0.75%, 만기는 5년이다.

김병구 KB증권 패시브영업본부장은 "기존 천연가스 ETN 만기 도래에 따라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전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을 준비했다"며 "변동성 높은 원자재 시장에 대한 대응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전용 ELS(주가연계증권) 8종을 출시하며 투자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대표 상품인 '메리츠 Super ELS 제87회'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구조로, 최대 연 10.40%의 수익이 가능하며 만기는 3년이다.


이 상품은 조기상환이 불발될 경우에도 낙인(Knock-In) 베리어 4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3년치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투자기간 중 한 기초자산이라도 낙인 베리어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다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라인업에는 팔란티어·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ELS 3종과 코스피200·니케이225·S&P500·유로스톡스50 등을 기반으로 한 지수형 ELS 4종도 포함됐다. 월지급형, 리자드형 등 다양한 구조의 상품으로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청약 마감일은 12일 정오까지,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이다.

메리츠증권은 ELS 거래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누적 청약 금액에 따라 스타벅스 상품권과 신세계 상품권이 단계별로 증정되며, 5000만원 이상 청약 시 아이패드 에어 13 추첨 기회도 제공된다.

신한투자증권도 11월 30일까지 국내·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위한 대규모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벤트는 신규 및 기존 고객 모두 참여 가능하며, 신한 SOL증권 앱을 통한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경품은 테슬라 모델 Y로, 누적 거래금액 1억원 이상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명에게 지급된다. 월별 거래금액 10억원 이상 고객에게는 치킨 쿠폰이 제공되며, 3개월 연속 달성 시 최대 3장까지 받을 수 있다. 월별 50억원 이상 거래 고객 중에서는 100명을 추첨해 현금 50만원이 지급된다.

타 증권사에서 보유한 주식을 신한투자증권으로 이전하고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250만원의 현금 리워드가 제공된다. 최소 1000만원 이상 입고 및 거래, 그리고 12월 31일까지 자산 유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순입고 금액과 거래규모에 따라 리워드 금액이 차등 지급된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파격적인 투자상품과 이벤트를 앞다퉈 출시하는 배경에는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이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각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상품과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권이 제공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ETN과 ELS 모두 복잡한 구조를 가진 파생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TN의 경우 발행사의 신용위험이 존재하며, ELS는 기초자산이 크게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투자 전 충분한 상품 이해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