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루 증상과 치료법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앉을 때마다 항문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치루가 생긴 탓이다. 처음엔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워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으나 통증과 불편감이 이어져 결국 외과를 방문했다. A씨의 상태를 살펴본 의사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니 수술받을 것을 권했다.

22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치루는 항문선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을 의미한다. 항문 주변의 농양, 항문선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외상, 치열, 결핵, 방선균증, 비특이성 장염, 암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치루가 있다면 피부 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름 같은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게 된다. 항문 주위의 피부 자극과 불편감,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간혹 구멍이 막히게 되면 통증과 부종, 열이 발생한다. 항문을 눈으로 봤을 때 바깥쪽으로 난 구멍으로부터 고름이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루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척추 마취(필요시 전신 마취) 하에 수술하는 경우가 보통이며 허리 밑에 베개를 받치고 엎드린 자세에서 수술한다. 치루절제술, 치루절개술, 배액선법 외에도 다른 괄약근 보존 술식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행한다. 수술에 필요한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다.

수술 후 2~3일 내 배변하고 출혈이 없으면 퇴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처가 아무는 데에는 4주 이상 걸린다. 상처가 아물기까지 온수 좌욕, 상처 소독 등이 필요하며 정기적으로 의료진의 주의 깊은 진찰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은 "치루를 특별히 예방할 수는 없다"면서도 "항문 주위 농양이 있었거나 치루가 있었던 병력이 있는 경우 꾸준한 좌욕을 통해 항문 주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수술 후 초기에는 배변 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배변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좌욕을 하면 대변으로 인한 수술 부위 감염을 예방하고 항문 상처 주변의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