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수사 당국에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불법 체류자 제보한 사람이 미국 극우 공화당 정치인 토리 브래넘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토리 브래넘의 모습. /사진=토리 브래넘 홈페이지 캡처

미국 공화당 정치인 토리 브래넘이 미국 이민·수사 당국에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불법 체류자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브래넘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공장(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ICE(이민세관단속국)에 신고했다"며 "(공장에 불법체류자가 있다는) 증거가 있는 사람들 연락처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ICE 단속은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며 "놀라운 점은 멕시코나 남미 출신이 아닌 한국인 불법 체류자도 체포됐다는 사실이다. 이제 불법 이민은 단순한 국경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일터, 산업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훈련된 노조 소속 미국 노동자들이 더 싼 불법 노동력에 밀려 배제됐다"며 "조지아주 주민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금 감면을 제공했지만 일자리는 결국 생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래넘은 자신이 이번 단속 제보자임을 밝힌 후 수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죽으라는 협박이나 두려워하라는 메시지로 음성사서함이 가득하고 심지어 반인종주의 강좌에 강제로 등록시키기도 한다"며 "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내 생명을 위협해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옥에 갈 가치도 없는 사람들에 대응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브래넘은 한국 취재진 연락도 받았다며 "합법적인 방식으로 미국인 고용 계약을 준수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나라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브래넘은 미국 해병대 출신이자 총기 강사로 반이민 성향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