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 SNS 금지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각) 네팔 총리 사무실가 정부 부처가 있는 싱하 두르바르 사무실이 방화로 인해 불 타오르는 모습. /사진=로이터

네팔 정부 SNS 금지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청사, 대통령 관저 등을 방화하며 격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는 이날 SNS 차단과 정부 부패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하자 사임했다. 올리 총리는 이날 "정치적 해결과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오늘부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올리 총리 사임 전에 라메시 레카크 내무부 장관과 람 나쓰 아디카리 농업부 장관, 프라딥 파우델 보건인구부 장관 등이 사임했으나 시위가 진정되지 않자 결국 올리 총리까지 사임하게 됐다.

네팔 정부는 지난 6일 가짜 신분, 혐오 발언, 범죄를 줄인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유튜브, 엑스(X, 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냅챗, 핀터레스트 등 26개 SNS 플랫폼을 차단했다. 이에 그동안 정치적 무능과 구조적 부패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는 Z세대라 불리는 13세~28세 나이대로 구성됐다.

네팔 정부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자 SNS 플랫폼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시위는 총리 사임 후에도 여전히 격화된 상황이다. 이번 시위로 최소 20여 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다. 현재 네팔 정부는 군 병력을 투입해 시위 진화에 나서고 있다.


네팔 시위대는 지난 9일 의회 의사당, 대통령 관저, 정부 청사, 정치인 자택 등을 방화하며 거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 방화로 인해 전직 총리의 부인은 자택에서 숨졌다.

네팔 현지 매체는 이번 시위에 대해 "이것은 단순히 SNS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부패, 침묵을 거부하는 세대 문제"라며 "Z세대에게 디지털 자유는 곧 개인 자유로 (SNS)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한 세대 전체를 침묵시키는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