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설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1월24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안전한 일터와 공항을 만들기 위한 파업"이라며 전국공항노동자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안석 지부장은 "지난해에만 인천공항에서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 1만명 중 6천명 이상이 여전히 3조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공사 직원들은 이미 2007년에 4조3교대로 전환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공공운수노조 김선종 부위원장은 격려발언을 통해 "전국 공항의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모회사의 책임 회피와 자회사 비용 절감 강요 속에 저임금과 불안정 고용, 과중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며 "인천공항에서 약속한 4조2교대제 개편과 결함 발생 시 즉각적인 인력 충원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 전국 공항의 불공정 계약을 개선하고 임의적 낙찰률을 폐지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공항노동조합 엄흥택 위원장은 "한국공항공사 두 개 자회사와 각각 8차례, 5차례의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낙찰률 92%라는 불공정한 계약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공항공사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불합리한 계약을 받아오고, 이윤 배분도 정부 권고 수준인 15%가 아닌 10%대에 머물고 있다"며 "2018년부터 8년간 대화를 요청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결국 파업에 나섰으며 투표율 89.7%의 압도적 찬성으로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투쟁에 나선 이유와 결의를 밝혔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속 야간노동 근절과 즉각적인 인력 충원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하는 낙찰률 임의 적용 폐지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중단 및 노사 공동협의회 구성 ▲전국 공항 노동자 단결을 통한 안전한 공항 건설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단체는 오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경고 파업을 시작으로, 교대제 개선과 낙찰률 문제 해결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추석 명절 전면 총파업을 통해 전국 공항을 멈추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