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가 장중 약 4년3개월만에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증권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를 검토하는 등 정책 모멘텀 외에도 하반기 STO(토큰증권) 등 신사업 기회도 있어 추후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서 KRX 증권지수는 이날 오후 2시14분 기준 3.9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엔 7.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KRX증권지수는 한국거래소에서 만든 증권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수익률 지표다.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종목당 50억원으로 현행 기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운 게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기재부는 지난 7월 말 대주주 종목당 주식 보유액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으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충돌한다는 비판에 따라 재검토 중이다. 오는 11일 대통령실 간담회에서 검토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상승세에 대해 "대주주 양도세는 개인 투자자의 매매 심리를 위축시켜온 대표적 규제였던 만큼 완화 가능성만으로도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업종 전반에 빠르게 반영됐다"며 "증권사 중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전날 기준 0.9배까지 재차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배당소득 분리 과세 법안 발의와 3차 상법개정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까지 포함돼 증권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상반기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정책 변화는 수급 개선→ 거래대금 증가 → 증시 활성화 → IB(기업금융)·WM(자산관리)·트레이딩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STO 정책들이 법제화되는 과정에서 여태껏 준비해온 증권사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 연구원은 "토큰증권 시장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며 "정책 모멘텀과 함께 신사업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단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통상 증권사 실적은 상고하저의 특성을 보이나 올해엔 양호한 거래대금과 일회성 비용 축소 등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주식투자자 수가 대폭 증가해 투자자 친화적인 정책 기조는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일본 사례를 봤을 때 시장 우호적 정책이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이 지속되고 거래대금이 오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