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우 논객 찰리 커크를 암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검거됐다. 사진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유타 공공안전부가 공개한 로빈슨의 경찰 머그샷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극우 논객 찰리 커크를 암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붙잡혔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로빈슨은 유타주 워싱턴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모르몬교) 집안에서 자랐다. 그는 워싱턴 카운티 학군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다닌 후 고교를 졸업한 2021년 한 학기 동안 유타주립대에 다녔다.


유타 고등교육위원회는 로빈슨에 대해 세인트조지 딕시기술대학 전기 견습 프로그램 3학년 학생이었고 사건이 일어난 유타밸리대학에는 다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인 12학년에 진학할 때쯤 로빈슨의 어머니는 "이 아이는 천재다. 유타대학을 선택해 가까이 머물러 주길 바란다"는 문구와 함께 아들 대입 시험 점수를 SNS에 게재한 바 있다.

로빈슨 가족의 이웃 크리스틴 슈비어만(66)은 "착하고 예의 바르며 말썽부리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였다"며 "조용하고 똑똑하며 친구도 있고 가족들과도 가까운데다 이웃과도 친한 아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동창생인 잰더 루크는 "로빈슨은 똑똑하고 재미있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바보 같은 밈과 농담을 즐겼다"고 전했다. 그들은 정치 이야기를 나누며 양당 정치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곤 했다. 루크는 "로빈슨이 혐오적인 사람들이나 남을 깔보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유타주 유권자 기록에는 로빈슨이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됐고 부모는 공화당원이었다. 워싱턴 카운티에서 한 번도 투표한 적이 없고 '비활성 상태'로 분류됐다.

로빈슨은 커크가 유타밸리대학을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 9일 가족과 그 행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로빈슨의 친척 한 명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로빈슨이) 최근 몇 년 동안 더 정치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