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별한 부인까지 언급되는 등 거센 언쟁이 오갔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국회 사법위에서는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이 구형된 점, 내란을 옹호한 점 등을 들어 강하게 반대했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나 의원 간사 선임의 건을 상정해 무기명 투표에 부쳤다. 투표 결과 총투표수 10표 중 반대 10표로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막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시키지 말고 (나 의원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해서 되겠느냐. 남편까지 욕 먹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돌연 박 의원을 향해 "사모님은 뭐 하세요. 지금"이라고 물었다. 박 의원이 나 의원의 배우자를 언급하자 응수하기 위해 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박 의원은 "돌아가셨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8년 10월 부인 이선자씨와 사별했다.
그러나 곽 의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그렇죠. 그럼 예의를 지키세요"라고 받아쳤다. 이에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너무 무례하다. 인간 좀 돼라"고 소리쳤다. 박 의원은 "이봐, 그러니까 형님(곽 의원의 검사 4년 선배인 박균택 의원)으로부터 야단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추 위원장 역시 "곽규택 의원 지나치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윤리위 제소감이다"라고 경고했다. 결국 곽 의원은 법사위가 정회되자 박 의원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곽 의원의 악수 요청에 응하며 사과를 받아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