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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1024만4550명)를 넘어서며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시니어시설을 통해 시니어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이 악화하고 간병 인력도 부족해지면서 시니어케어 수요가 늘어나자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로 한 것이다.
시니어케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시설에서 신체 가사 활동 지원, 간병 등 각종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보험사들은 생애주기와 연관성이 큰 생명보험업과 시니어케어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024만 노인 인구를 잡기 위해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삽을 뜨기 시작했다.
보험사들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 실버타운 ▲ 요양원 ▲ 데이케어센터 등 총 세 가지다.
실버타운은 비교적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이 자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거 공간이다.
반면 요양원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 즉 치매, 중풍,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입소해 24시간 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받는 시설이다. 요양원은 주거시설에 해당하지 않는다.
데이케어센터는 주간에 노인들에게 심리적, 신체적 특성에 맞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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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니어 시설을 구비한 곳은 KB라이프골든라이프케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KB손해보험이 2016년 11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로 지난해 10월 KB라이프생명 자회사로 편입됐다.
KB라이프생명은 요양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시니 시니어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KB골든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생명보험업·요양사업과 연관된 고객, 서비스, 상품 등에 대한 시너지를 창출해 기존 보험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B골든라이프케어는 데이케어센터 3곳(강동, 위례, 은평), 요양원 3곳(위례, 서초, 은평), 실버타운 1곳(평창동) 등 총 6곳에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광교와 강동 지역에 요양시설 2곳과 데이케어센터 2곳, 총 4곳의 추가 사업장을 개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B라이프의 요양사업장은 현재 7곳에서 11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뛰어난 도심 접근성 및 선진화된 서비스와 함께 KB 브랜드를 앞세워 빠른 성장 중에 있다.
국내 1위 요양사업자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요양사업에 공 들이고 있다.
2024년 1월 신한라이프는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설립해 요양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신한라이프케어는 데이케어센터 1곳(분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 하남 미사에 최대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을 내년 하반기에는 부산 해운대에 최대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을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장기요양시설 구축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금융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물리적인 주거 환경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의료·헬스케어 등 일상에 필요한 생활 지원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실버타운을 조성해 노인주거복지시설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농협생명, 요양시장 진출 준비 착수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도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했다.
올해 8월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노인복지시설 운영업 자회사 설립 승인을 받았다. 지분 100%를 출자해 올해 안에 요양사업 전문법인 '삼성노블라이프'를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같은달 29일엔 삼성생명공익재단에서 운영하던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 운영권을 양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노블카운티 내 의원을 제외한 노인복지주택과 노인요양시설 및 관련 부대시설 운영권이 삼성노블라이프로 넘어가게 된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23년 말 요양사업을 전담하는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요양사업 수익성 등을 분석해 왔다. 올 초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시니어리빙 TF를 '시니어비즈팀'으로 격상시키고 사업 기반을 다졌다.
농협생명도 2023년부터 농협생명은 요양사업 TF를 운영하며 일본 요양회사인 젠코카이 산하 젠코종합연구소와 시니어사업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는 등 요양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농협생명은 농협금융과 연계해 농어촌에 거주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요양시설을 짓는 걸 검토하는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 농업인은 110만8221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고령층 기운데 13.4%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107만8668명보다 2만9553명(2.7%)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시니어케어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장기요양이 필요하다고 판정받은 사람의 비율인 장기요양 인정 비율은 75~79세 11.96%, 80~84세 26.5%, 85세 이상은 45.43%에 달한다. 75세 이상 인구는 2040년 989만명, 2050년 1153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 공급은 크게 부족하다.
202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0년 미충족 요양 수요가 약 14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특히 서울 2만9458명, 경기 3만72명 등 수도권만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고령자의 생활권 중심으로 양질의 요양시설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이 금융과 돌봄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이 뒤따른다면 민간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