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미국 연방 이민법원 판사 데이비드 김씨가 최근 메일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7월19일 미국 워싱턴D.C 미국 대법원의 모습. /사진=로이터

한국계 미국인 미국 연방 이민법원 판사 데이비드 김씨가 돌연 해임됐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더시티에 따르면 김 판사는 이번달 초 망명 사건 본안 심리를 진행하던 중 법무부 이민심사국(EOIR)으로부터 "오늘부로 해임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메일 내용에는 김 판사가 왜 해임 대상이 되었는지 설명이 없었으며 '대통령에게 행정부 인사 문제에 관한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 제2조'만 근거로 제시됐다. 김 판사와 함께 미 뉴욕시에서 활동한 이민법원 판사인 카르멘 마리아 레이 칼다스 판사도 같은 이유로 지난달 해임 통보받았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이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더시티는 "데이터 기준 김 판사는 뉴욕시 이민 판사 중 망명 사건 승인율이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김 판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40년 넘게 일해 온 저에게 해고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16세에 이민 왔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이 위대한 나라를 내 나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미국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는 아주 다르다"며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위대한 나라이며 정의와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