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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를 장담할 순 없지만 국내 최대 규모인 명동 매장으로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19일 오전 7시20분.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았다. '비예약 방문 고객'이라는 팻말이 놓인 곳으로 안내를 받아 150명이 넘는 대기 줄에 합류했다. 7시45분쯤 매장 직원들이 나와 픽업 예약을 진행했다. 차례가 와 예약 가능 모델을 물었더니 프로맥스와 일반 모델은 이미 품절이었다. 재고가 비교적 넉넉한 프로와 에어 중에서, 이번 시리즈에서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 에어 256GB' 스카이블루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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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 시리즈엔 기존 라인업과 달리 플러스 모델 대신 에어가 있다. '가장 얇은 아이폰'이란 수식어답게 5.6mm의 두께에 156g이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9일 시리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에어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지만 성능은 프로 못지않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아이폰17 에어를 주머니에 넣어보니, 바지 주머니가 처지는 느낌 없이 가벼운 무게감이 확실히 느껴졌다. 명동점 1호 구매자 김지민씨는 "삼성 갤럭시25 엣지를 사용해본 경험이 좋았던 터라 에어를 선택했다"며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가 에어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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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 크기에 따라 그립감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이폰17 에어의 디스플레이는 16.6cm로 아이폰17보다 0.7cm 크다. 화면 접촉 면적이 넓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은 아니었다. 출시 예고 이후 SE 시리즈나 미니를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기대했던 '손에 감기는 느낌'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단일 렌즈인 후면 카메라 성능도 구매자가 에어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장에서 만난 애플 관계자는 "지금까지 현장 구매자 3분을 안내했는데, 에어와 프로 모델 중에 고민하시더라"며 "가벼운 무게와 카메라 성능 사이에서 고민하다 프로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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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스퀘어 센서를 장착하고 1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된 전면 카메라였다. 아이폰11 시리즈 이후 줄곧 1200만 화소에 머물렀던 전면 카메라가 드디어 개선됐다. 셀카를 찍어보니 한층 선명해진 화질이 느껴졌고, 넓어진 시야각 덕분에 얼굴뿐 아니라 주변 풍경까지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었다. 게다가 세로로 들고 촬영해도 세로·가로 모드 전환이 자유로워 아이폰을 굳이 돌릴 필요 없이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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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는 디자인 공개 직후, 커진 카메라 섬을 두고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이 변화는 단순히 외형을 바꾼 것이 아니라, 카메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프로 시리즈는 기본·광각·망원 등 후면 3개 카메라 모두 4800만 화소를 지원한다. 가변 조리개 시스템 덕분에 4배 광학 줌을 지원하며, 디지털 보정을 통해 최대 8배 줌까지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사진과 동영상 모두에서 멀리 있는 피사체도 선명하게 담을 수 있었고, 디지털 보정으로 줌을 당겼을 때 화질이 깨지는 현상도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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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리즈가 금세 품절된 건 일반 모델임에도 프로급 기능이 탑재되면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아이폰17을 손에 쥐고 스크롤을 해보니, 120㎐ 프로모션 주사율 덕분에 손가락 움직임과 화면 반응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다. 옆에 둔 아이폰16과 비교하면 화면 전환의 부드러움이 확연히 달랐다. 또 전·후면에 적용된 세라믹 쉴드2를 두드려보니, 이전보다 3배 강화된 긁힘 방지 기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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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리즈는 현재 쿠팡에서 117만6000원에 판매 중인 아이폰16 일반 모델을 고려했을 때 가성비가 가장 돋보이는 모델로 평가된다. 아이폰17 일반 시리즈는 256GB 기준 출고가가 129만원으로, 179만원인 아이폰17 프로보다 무려 50만원 저렴하다. 실제 구매자 조 모 씨는 "일반과 프로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성능 차이가 크지 않고, 디자인은 일반 모델이 더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폰17 시리즈는 하드웨어 개선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띄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AI 시리는 여전히 기본적인 기능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개인 맞춤형 비서로 발전하기 전 단계로, 번역이나 검색 등 기초적인 기능에 한정돼 있어 본격적인 AI 활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