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지분을 매각해 초기 투자금 대비 약 39배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버핏이 2015년 5월2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지분을 17년 만에 전량 매각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는 올해 1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3월31일 기준 BYD에 대한 투자 가치가 0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버크셔 대변인은 비야디 주식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2008년 찰리 멍거 부회장(사망) 강력 추천으로 비야디 주식 2억2500만주를 약 2억3000만달러(약 31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17년 동안 비야디 주가는 약 3890~4500%까지 폭등했고 버크셔는 막대한 수익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는 초기 투자금 약 39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버크셔의 비야디 주식 매각은 2022년 8월부터 체계적으로 시작해 2024년 6월까지 보유 지분율을 홍콩증권거래소 기준 의무 기준인 5% 미만으로 낮췄다. 이후 남은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매각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버핏은 2023년 한 인터뷰에서 자본 재배치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버핏은 "비야디는 훌륭한 회사지만 그 자금으로 더 만족스러운 투자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의 지분 전량 매각 소식이 전해진 22일 홍콩 증시에서 비야디 주가는 장 중 한때 3.6%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