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데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미국으로 떠나는 고우석의 모습. /사진=뉴스1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메이저리그(ML) 데뷔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데모인 프란시펄파크에서 열린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 원정경기에서 2-7로 패하며 최종전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톨레도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톨레도에서 활약 중이던 고우석도 자연스럽게 마이너리그 시즌을 마쳤다. 그는 이적 후 14경기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29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아직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고우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 후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난타당하며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고 약 한 달 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팀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활약하며 ML 콜업을 노렸다. 샌디에이고보다 약팀으로 이적한 만큼 빅리그 가능성이 높았지만 마이너리그 성적이 최악이었다.


천금 같은 기회도 찾아왔으나 부상으로 날렸다. 고우석은 2025시즌 스프링캠프 당시 초청 선수로 1군 캠프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개인 훈련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고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난 6월 방출됐다.

고우석은 국내 복귀를 대신해 ML 재도전을 택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어 조기에 포스트시즌(PS)도 가능한 분위기였다. 만약 PS 진출이 확정될 경우 고우석에겐 ML 콜업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가 6연패에 빠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디트로이트는 23일 기준 85승 71패로 아직 AL 1위다. 다만 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84승 71패)에게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팀 사정상 새로운 투수를 실험할 여유가 없다.

유일한 희망은 최근 콜업된 태너 레이니와 자리를 맞바꾸는 것뿐이다. 지난 22일 디트로이트는 베테랑 선발 요원 찰리 모튼를 양도지명선수(DFA) 처리한 후 레이니를 콜업했다. 그러나 레이니는 이날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