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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 인수 영향으로 관측된다. 미국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이날 오후 1시55분 장중 18만37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16만9100원) 대비 8.6% 상승이다. 셀트리온 주가가 18만원을 넘긴 건 지난 7월31일(장중 18만600원)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셀트리온 주가 상승은 미국 공장 인수에서 비롯됐다.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와 약 4600억원 규모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인수 대금과 초기 운영비 등을 포함한 투자금은 총 7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인수 공장 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을 증설할 경우 투자금은 총 1조4000억원으로 상승한다.
일라이 릴리와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은 해당 계약을 통해 매출 확대와 투자금 조기 회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생산거점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CMO 계약 금액은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내 CMO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30%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공장 인수는 트럼프 행정부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셀트리온은 중단기적으로 2년 치 재고 미국 이전, 현지 CMO 회사와의 계약 확대 등을 추진했다. 이번 공장 인수는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미국 시장에 물건을 팔려면 메이드 인 USA로 하라는데 이 투자를 안 할 방법은 없다"며 "투자하는 거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