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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베트남 가상화폐거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국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다.
23일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이 베트남 가상화폐거래소 시범 운영 사업에 참여한다.
지난 10일 호 득 폭 베트남 부총리가 가상화폐 자산 거래·발행 규정 제정 결의안에 서명하며 향후 5년간 베트남에서 코인 거래와 함께 가상화폐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졌다. 베트남 국회는 지난해 6월 가상자산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제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른 조치다. 베트남 재무부 산하 관영 매체 '베트남투자리뷰'에 따르면, 베트남 가상화폐 보유자는 약 1700만 명으로 추산되며 보유 자산 가치는 10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에 국내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배경이다.
빗썸은 지분 투자 방식으로 베트남 거래소 설립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부 인가를 받은 베트남 기업은 거래소를 설립해 가상화폐를 발행할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도 가능하다. 외국인 지분은 최대 49%까지만 허용된다. 국내 기업은 현지 금융사나 정보기술(IT) 기업과 합작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최대 5곳에 가상화폐거래소 시범 운영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후보군에는 베트남 최대 증권사인 SSI증권과 함께 TCBS증권, VIX증권, MB뱅크, VP뱅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후보 기업 중 하나인 MB뱅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나무는 협약을 통해 MB뱅크의 핵심 파트너로서 베트남 내 가상화폐거래소 설립, 가상화폐 관련 법·제도 및 투자자 보호 장치 구축을 지원한다. 두나무가 단순 MOU를 넘어 직접 투자 형태로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