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과 공사비 1200억원 증액 문제를 놓고 분쟁 중이다. /그래픽=강지호 디자인 기자

개발업계 매출 1위(2022년 기준)를 기록했던 대형 시행사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을 상대로 1200억원 규모의 공사대금 지급 분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공사대금 미지급 사유로 사업장 2곳에 대해 가압류를 진행했다.

24일 DS네트웍스와 대우건설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덕은리버워크(지식산업센터), 인천광역시 송도럭스오션SK뷰(아파트) 사업장 2곳이 가압류됐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공사비 분쟁에 대해 "자잿값 상승 등을 이유로 추가 공사비를 요구받았고 이견이 발생해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업장에 대해선 "현재 미지급 건은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DS네트웍스가 자본 조달 문제로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계속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조치했다"고 밝혔다.

DS네트웍스는 2022년까지 3년 연속 개발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DS네트웍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7450억2만원으로 전년(8184억4739만원) 대비 9.0% 감소했다. 매출 대부분이 분양수익으로 같은 기간 8183억8205만원에서 7450억2만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2023년 456억2229만원에서 지난해 -1603억1007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도 731.8%까지 치솟았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3330억7911만원을 기록해 2023년(-765억8950만원) 대비 5배 가량 불어났다.

이 같은 재무 상태 악화에 대해 DS네트윅스는 부지들을 정리하며 비롯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부지들을 정리하며 일시 손실이 반영됐다"며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의 손실로 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DS네트웍스의 2024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7982억5495만원으로 전년(2833억9042만원)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유동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제기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가능성에 대해 DS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계획하지 않았다"며 "최근의 대표이사 사임은 개인 사유"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