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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의 할머니 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2 오디션에 도전한다.
수니와 칠공주는 평균 나이 85세로 지난해 8월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여덟 명의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됐다. 이후 방송과 공연, 광고 무대에 오르며 해외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머니'로 불릴 만큼 주목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칠곡 쩜오골목축제에서 열린 전국 최초 할머니 래퍼 배틀대회 '쇼미더 할머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번 도전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수니와 칠공주와 인연을 맺고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래퍼 슬리피가 그 주인공이다. 슬리피는 자신이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착용했던 '쇼미 모자'를 선물하며 "결과와 상관없이 할머니들의 열정만큼은 이미 우승자"라고 응원했다.
쇼미더머니12 예선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는 "오디션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지만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게 즐겁다"며 "흥과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 젊은 참가자들 틈에서도 당당히 무대에 설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오디션에는 또 다른 칠곡 할머니 래퍼그룹 '텃밭 왕언니'도 함께 지원했다. 지난해 '쇼미더 할머니' 대회에서 수니와 칠공주에게 패했던 이들은 "이번엔 꼭 이기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수니와 칠공주의 도전은 단순한 예능 참여가 아니라 칠곡의 문화적 저력과 어르신들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여든을 넘긴 어르신들이 힙합 무대를 향해 직접 문을 두드린 것만으로도 전국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