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한국항공우주(KAI)에 대해 글로벌 방산업종 반등에 따른 멀티플 상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4일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방산 업종은 훈련기, K9 자주포, 장약, 비궁 등 다수의 모멘텀으로 인해 미국 진출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가장 큰 규모가 예상되는 KAI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3분기 KAI의 매출액은 8372억원, 영업이익은 685억원으로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업 부문에서는 회전익 인도가 지연됐고, 폴란드향 FA-50 사업도 일부 지연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번 분기에 미반영된 회전익(LAH)은 4분기에 전량 인식돼 연간 기준으로는 인도 가이던스인 13대를 충족할 전망"이라며 "폴란드 사업 역시 분기 단위의 지연일 뿐 전체 프로젝트에는 차질이 없어, 아쉬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지난 6월 9753억 규모의 필리핀향 FA-50 12대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주 공백을 일부 해소했으나, 중동향 회전익 수주가 지연되고 있어 연간 완제기 수출 수주 가이던스로 제시한 3조5000억원 달성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미국 해군향 훈력기 사업 및 중동향 KF-21과 같은 확장성이 높은 사업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말레이시아향 FA-50 2차 및 이집트 FA-50 사업 또한 내년 중 구체화가 될 것으로 예상돼 실망감 보다는 기대감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와 말레이향 수출 및 국내 KF-21 인도를 바탕으로 2026년과 2027년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9%, 30%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수주와 실적 모두에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