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민원실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한 시민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시 새빛민원실의 베테랑 팀장들이 전 재산에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새 주택이 전세사기에 연루돼 고통받던 한 가정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선물하며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7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어린 세 딸을 키우며 힘겹게 살고 있던 A씨는 새집을 매입, 행복한 삶을 꿈꿨다. 하지만 이는 불행의 시작이 됐다. 새로 산 주택이 전세사기에 연루돼, 살아보지도 못하고 경매로 넘어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씨는 법원에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등록되고 실직까지 당하면서 극도의 생활고에 시달렸다. 오랫동안 월세를 체납해 퇴거 압박을 받았던 그는 어린 딸들 때문에 극단적인 생각을 접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는 도저히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지난 6월 수원시청을 찾았다. 시장님을 만나 하소연이라도 하려 했지만 청원경찰관에게 제지당했다. 이에 대신 만난 공무원은 바로 시민청 홍승화 민원협력과 베테랑 팀장이었다.

"너무 힘들다. 제발 도와 달라"는 A씨 하소연에 홍 팀장은 곧바로 도시재생과 임대주택 담당자와 협의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세임대주택 입주 대상자 선정을 도왔다. 전세임대주택 보증금 중 본인부담금은 260만원이었다.


하지만, A씨에게는 그 보증금조차 큰 부담이었다. 구원서·김남희 베테랑팀장은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의 위기가구 지원금 사업을 살펴보고, 세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본인부담금까지 지원했다. 이들 베테랑 팀장 덕분에 그는 비록 전세임대주택이긴 해도 새로운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A씨와 세 딸은 지난 9월 말, 새집에 입주했다. 좁은 방 2층 침대에서 생활하던 딸들은 한결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희망을 되찾았다. 팀장들은 A씨의 어두웠던 표정도 밝아졌다고 전했다. 수원시는 앞으로 세류2동행정복지센터와 협력해 A씨 가정에 생필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