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자의 성과급을 환수하는 '보수환수 제도'(클로백·clawback)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7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국감에서 이헌승(국민의힘·부산 부산진구을) 의원의 질의에 "책무구조도를 통해서 내부 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고 그다음에 성과급 등의 측면에서 단기 수익 추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클로백은) 업무로 인해 금융회사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이미 지급한 성과보수를 금융회사가 환수하도록 하는 제도"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권 보수 체계 확립을 위한 방안들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4대 시중은행의 누적 금융사고 건수는 74건, 사고 금액은 1972억원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임원 성과급 총 지급액은 142억원으로 임원 1인당 평균 3억1521만원을 기록했다. 임원 성과급이 3억원을 넘어선 것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이다.
이외 하나은행의 지난해 임원 성과급은 총 89억원으로, 1인당 1억2040만원을 기록했다. 직전해 1인당 성과급이 712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전체 임직원 성과급이 1480억원 규모로, 2023년 대비 3%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077억원 수준으로 전년비 3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