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1조원을 편성하며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48조1145억원)보다 3조3915억원(7.0%) 늘어난 51조5060억원을 2026년 예산으로 편성, 오는 3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
예산은 늘었지만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건전재정 기조'는 유지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채무가 증가했지만 그 이상은 늘리지 않아 내년도 채무 규모는 당초 올해 연말 전망액인 11조6518억원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 채무는 11조3375억원이었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에서 '동행·안전·매력' 등 3대 투자 중점에 재원을 전략배분했다. 먼저 취약계층, 청년, 신혼부부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거 부문에 총 1조7016억원을 투자한다.
공공임대주택 2만4000가구를 공급(1조622억원)하고 '신속통합기획 2.0'으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152억원)을 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형 주택진흥기금(1919억원)도 신설된다.
집중호우, 지반침하, 화재 등 최근 기후변화로 다변화되는 도시 재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시민 안전 분야' 투자를 강화한다. 건설된 지 30년 넘은 상·하수관로 정비(4477억원), 노후 열수송관 교체(60억원), 지하철 1~8호선 노후시설물 교체(923억원) 등 기반시설 전반의 내구력을 높인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등 도시철도 건설에 6939억원, 양재대로 등 주요 도로 구조개선에 1495억원을 투자해 서울 시내와 수도권 전역의 생활권을 더 가깝고 편리하게 연결한다.
2027년 운영을 목표로 남산 곤돌라 공사(170억원)에도 본격 착수한다. 노들섬 글로벌예술섬(287억원), 제2세종문화회관(210억원)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래세대가 상환해야 하는 빚을 늘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건전재정 원칙을 지켰다"며 "세계가 인정하는 '프리미어 서울'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