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발 기술주 고평가 우려가 불거지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4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3% 내린 4만7085.24에 거래를 종료했다. S&P500은 1.17% 하락한 6771.5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04% 급락한 2만3348.64에 장을 종료했다.
팔란티어는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다. 그러나 고평가 우려가 급부상하며 8% 급락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1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0억9000만달러)를 웃돌았으며 EPS 역시 전망치(17센트)를 상회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의 일시적 정지) 사태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팔란티어가 제시한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3억2700만~13억31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1억9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팔란티어에 대해 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평가를 내놨다. 맷 말리 밀러타박플러스코 수석 시장전략가는 "음악이 멈추면 이 주식은 다른 종목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더 저렴한 다른 AI 관련주들이 현재로선 좀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관련 '자기 파괴적인 혼란에 빠진 비방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카프 CEO는 "이번 상승세는 금융 분석가들과 수다쟁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들의 인식 틀은 이처럼 거대한 기업이 이렇게 맹렬하고 쉼 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팔란티어는 일반 투자자들이 과거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만이 누리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성장을 통해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팔란티어가 급락하자 다른 기술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M7)로 불리는 미국 대표 기술주들이 애플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는 5.15% , 엔비디아는 3.96%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하락세에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반도체 종목들의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01%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