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대표적인 임직원 기부 플랫폼 '나눔키오스크'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회사 직원의 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나눔키오스크는 쉽고 간단한 방식으로 일상 속 기부를 독려해 기부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모금된 기부액 약 100억원은 취약계층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13일 삼성은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홀에서 나눔키오스크 10주년을 맞이해 '2025 나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선 지난 10년간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실천해 온 기부 성과가 공유됐다.
행사에는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 전미선 굿네이버스 부사무총장, 권소영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작된 나눔키오스크는 사원증을 태깅하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되는 기부 플랫폼이다. 사업장 내 산책길, 구내식당 등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서 임직원들이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의 사연을 보고 사원증을 태깅하는 모습은 삼성 사업장의 일상이 됐다.
현재 23개 관계사에서 국내 108대, 해외 43대 등 총 151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누적 기부금은 112억원에 달한다. 모인 기부금은 취약계층 아동 3770명에게 전달, 이들의 생활과 꿈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행사에선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는 임직원들과 수혜 아동·청소년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8년간 매월 50회 이상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를 하고 있는 공민준 프로는 "점심, 저녁 먹으러 갈 때마다 태깅을 하다보니 나눔키오스크가 이제는 일상의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무용수를 꿈꾸는 선민 양은 "(나눔키오스크로 마련된) 장학금이 없었다면 지금껏 무용의 꿈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 같다"며 "제가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다른 친구들의 꿈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11월 3일부터 2주간 진행된 나눔위크를 결산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동안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참여 임직원 수는 23개 관계사 총 8만8000여명(국내 기준)에 이른다.
해당 기간에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 속 기부가 더 특별하게 진행됐다. 삼성은 주말을 제외한 10일간 매일 2명씩 총 20명의 아동을 위한 특별 모금을 진행해 이날 행사에서 협력 NGO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나눔위크 기간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금액은 총 3억원이다.
자율적으로 그룹·파트 등 조직 단위로 봉사팀을 결성해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도 전개했다. 전영현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도 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찾아 장애인들을 위한 쿠키 만들기 봉사에 참여했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은 11일 수원사업장에서 SSAFY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봉사를 진행했다.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나눔위크 기간 전국 사업장에선 헌혈버스 총 16대를 운영했다. 2주간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은 3600여명에 달한다. 이렇게 마련된 헌혈버스 4대는 대한적십자사에 기증됐다.
올 한 해 동안 ▲나눔키오스크 기부 ▲대면봉사 ▲헌혈 ▲재능기부 등 봉사와 기부에 적극 참여한 우수자를 대상으로 시상식도 열었다. DX·DS부문으로 각각 선정해 시상했으며, 각 관계사도 별도로 사내 우수 봉사·기부 임직원을 선정했다. 올해 나눔키오스크 최다 기부자 황경문 프로는 "통장 속 숫자가 올라가는 것보다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10년 전 구미사업장에서 탄생한 직원의, 직원에 의한, 직원을 위한 기부 플랫폼"이라며 "손끝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그 힘은 굉장히 크다"고 했다. 이어 "일상에서의 기부를 실천한 임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