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12년 만에 '지스타 2025'에 귀환했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참가한 블리자드는 대형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대표 IP 및 신작 타이틀 체험공간을 구성해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지스타 2025'에서 벡스코 제2전시장 BTC관에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관람객은 오버워치2 최신 업데이트가 반영된 빌드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으며 오버워치 IP를 활용한 AI 포토카드 부스를 통해 게임 속 캐릭터가 된 듯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마련했다. 블리자드는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e스포츠 프로그램 '지스타 컵'(G-STAR CUP 콘텐츠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직접 게임을 플레이한 참여자들에게는 게임 보상과 굿즈를 증정한다.
15일에는 오버워치2 개발팀 소속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라이브 드로잉 세션'에 참여한다. 개발자들이 오버워치2에 등장하는 인기 영웅을 실시간으로 그려내고 팬들이 그린 팬아트를 더해 함께 완성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지스타 위상 세워준 블리자드, 국내팬들 부스 대기 장사진
지난 14일 찾은 블리자드 부스는 명성에 걸맞은 긴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어제는 3판 2선승제로 10명 당 15분이 소요됐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져 오늘은 단판제로 10명 당 5분으로 줄였다"며 "지금 줄 서기 시작하면 4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고 귀띔했다.
블리자드 대기줄에 서 있던 조민욱씨(21)는 "블리자드 부스 구경하려 BTB관에 찾아왔다"며 "블리자드가 오버워치2 업데이트와 신캐릭터 발표 등 발전해나가는 걸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돌아온 게 아닌가 싶다"며 "오버워치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블리자드의 이번 복귀는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부재 속에 지스타의 위상이 예전보다 낮아졌다는 우려 속에서도 다시 국제 게임축제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스타 2025는 단순한 신작 발표나 체험 공간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게임 산업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