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엔씨소프트는 대작 '아이온2'를 출시했지만 주가 하락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아이온2 포스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지난 19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됐지만 초기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출시 당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14.61% 급락하며 19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20일에도 2%대 추가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21일 오후 들어 장중 18만3900원까지 밀린 주가는 이후 19만1800원까지 반등하며 전 거래일 대비 2.57% 상승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같은 등락에 대해 "코스피 장 전체의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게임 업계 특성상 신작 출시 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가 일부 반등하는 현상은 일반적이다. 과거 '아이온' 원작 때도 유사한 흐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이온2는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한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원작의 상징적 아이덴티티였던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를 계승했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아름다운 그래픽과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지원이 특징이다.

아이온2는 출시 첫날부터 혼선을 겪었다. 1만 명에 달하는 대기열이 이어지면서 이용자 서버 접속이 지연됐고 캐릭터 생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동시에 수익구조(BM)의 과도한 과금 정책 논란도 불거져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19일 오후 4시 30분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어 논란이 된 4종 패키지를 전면 철회했다. 과금 아이템으로 꼽혔던 '전투 강화 주문서 100장'과 '영혼의 서 50개'는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지급하는 개선안도 마련했다.
'지스타 2025'에서 엔씨소프트가 마련한 아이온2 체험부스.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는 아이온2가 침체된 엔씨소프트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기준 아이온2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50만 명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사상 최초로 '지스타 2025'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아이온2를 적극 홍보했으며 시연회에는 4시간이 넘는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이용자 관심도 뜨거웠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초기 성과를 공개하며 "출시 후 PC 자체 결제 기능을 도입했고 PC 결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앱마켓 매출 순위에 전체 매출 규모가 온전히 반영되진 않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5위, 구글 플레이 실시간 순위에서는 30~40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주요 지표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신작 효과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 후 반등하는 게임주의 전형적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실패를 논하기는 이른 시기다. 내년에는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스', '브레이커스' 등 3종의 신작이 예정돼 있어 신작 모멘텀이 강력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는 체질 개선을 이뤄낸 만큼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