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4주 연속 오르며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뚜렷하게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4주 연속 오르며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뚜렷하게 커지고 있다. 휘발유는 1700원대를 굳혔고, 경유도 약 1년 만에 다시 1600원대로 올라서 '유류비 공포'가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리터(ℓ)당 25.8원 오른 1729.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이 끊기지 않으며 1700원대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경유 가격은 오름폭이 더 컸다.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38.5원 오른 1636.6원을 기록하며 2023년 11월 넷째 주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1600원대에 올라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휘발유 1799.1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1705.8원으로 가장 낮았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737.4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는 1701.2원으로 가장 낮았다.

국제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기름값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변동은 보통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름값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되고 환율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당분간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